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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노동시장, 펜데믹에 2차대전 이후 최대 격변

미국 노동시장이 팬데믹 여파로 2차대전 이후 가장 큰 격변을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차 대전 이후 여성이 본격적으로 노동시장에 참여하면서 경제활동참가율이 급격히 오른 것과 대조적으로,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경제활동참가율이 뚝 떨어졌다.

CNN비즈니스는 노동자들이 팬데믹을 계기로 임금도 낮고 이렇다할 기타 보상이나 전망도 없는 저임금 서비스 직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굳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는 다른 한편으로 긍정적인 영향도 주고 있다.

직원 구하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기업들의 인식이 바뀌었다. “노동자가 소중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예전에는 거의 없던 위험수당, 병가, 원격근무(재택근무) 등이 이번 팬데믹을 계기로 자리를 잡았다.

오프라인 식료품 소매체인 홀푸즈를 소유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식료품 소매체인 크로거와 앨버슨스 등은 임시로 직원들에게 위험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팬데믹 3년째로 접어드는 지금 미 기업들은 심각한 인력난 속에 노동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각종 유인책을 쏟아내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번 팬데믹이 2차대전 종전 이후 75년만에 노동시장에 최대 격변을 몰고 왔다고 보고 있다. 2차대전이 첫 분수령이었다.

전쟁터에 나간 남자들을 대신해 군수품 등 각종 공장에 여성 인력들이 처음으로 대거 투입됐다. 이들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노동시장을 떠나지 않았고, 여성들이 대거 노동자로 전환하면서 경제활동참가율이 급격히 올라갔다. 이번에는 당시와는 다르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자녀 돌봄 서비스 부족, 조기 은퇴 등 여러 요인들이 겹쳐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되지 않는다.

시작은 기업들의 대대적인 감원이었다. 지난해 3월 미국이 방역을 위해 봉쇄에 들어가자 문을 닫은 서비스 부문에서 대규모 감원 바람이 불었다.

이후 노동시장에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지난해 초여름 봉쇄가 풀리고, 경제 활동이 서서히 재개되기 시작했지만 수백만 노동자가 복귀하지 않았다. 아예 은퇴한 이들도 있었고, 오랜 기간 복귀를 머뭇거린 이들도 있었다.

특히 매일 낯선 이들을 상대해야 하면서도 저임금 속에 의료보험 같은 복지혜택도 없는 서비스 업종 인력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복귀하지 않았다.

직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자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인센티브를 높이기 시작했다. 길 건너 패스트푸드점보다 시급을 몇센트라도 더 주는 식으로 직원을 끌어들이는 일이 일상화됐다. 그래도 인력부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10월 현재 미 전역의 직원 부족 규모는 1100만명이 넘는다. 이제 칼을 잡은 것은 기업이 아닌 노동자들이다. 구인난에 따른 임금상승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의 주된 배경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을 정도로 흐름이 됐다.

워싱턴공정성장연구소(WCEG) 수석 이코노미스트 대행 케이트 반은 “임금은 시장의 힘이 아니라 권력 차이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그동안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정당한 대가도 받지 못했던 최하위 소득 직종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은 이전의 권력 부조화는 불건전하고, 취약한 경제를 반영했지만 힘 없는 노동자들이 이제 이를 바로잡을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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