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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카불 여성공무원들에게 “집이나 지켜라”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여성 공직 배제가 구체화하고 있다. AP는 19일(이하 현지시간) 탈레반 측 카불 시장이 시청 여성 공무원들에게 자택 대기를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남성 직원들이 직무를 대신할 수 없는 경우에만 여성 공무원 출근을 허용했다.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적용해 여성 공무원들의 재출근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국의 침공으로 아프간에서 거의 와해됐다가 다시 세력을 구축해 지난달 카불까지 점령하며 아프간에서 재집권했다. 탈레반은 1990년대 집권 당시 여성 인권이 거의 박탈당해 이번 재집권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자 여성 인권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해왔지만 실제 행동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카불 등에서 일어난 여성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채찍과 몽둥이로 진압한데 이어 이번에는 여성 공무원 해고 절차를 밟고 나섰다.

탈레반은 또 남자 교사들과 남학생들의 재등교를 지시했지만 여학생 재등교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여자 대학생들에게는 남녀가 구분된 형태로 수업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엄격한 이슬람 복장을 갖춰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아직 재등교는 결정되지 않았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아프간 정부가 집권하던 시기에는 남녀공학이 일반적이었다. 탈레반은 17일에는 여성부를 폐쇄하고, 청사에 여성을 억압하는 이슬람 율법 집행기구인 ‘미덕증진·악행금지부’를 설치하기도 했다.

1990년대 집권 당시 탈레반은 여성과 소녀들을 학교, 직장, 공직에서 모두 배제한 바 있다. 한편 아프간 여성 10여명이 19일 여성부가 자리잡고 있던 청사 외곽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여성들의 공직 참여를 요구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여성이 활동하지 않는 사회는 죽은 사회”라는 문구가 들어간 팻말을 들기도 했다. 시위는 그러나 약 10분만에 싱겁게 끝났다. 시위대가 한 남성과 언쟁을 벌인 뒤 여성들이 차에 나눠타고 시위 장소를 벗어났다고 AP는 전했다. 근처에서는 탈레반이 차량 2대에 탑승해 현장을 지켜봤다.

이전처럼 탈레반이 무력진압에 나설 것을 우려해 여성 시위대가 자진해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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