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임금 불평등 확대” ILO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세계 저임금 노동자들, 특히 여성 노동자들이 가장 큰 임금 손실을 겪고 있음이 확인됐다. 유엔산하 국제노동기구(ILO)는 코로나19가 전세계 임금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지금의 국가 보조금, 최저임금 정책으로는 이같은 불평등이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LO는 이날 반기 보고서에서 올 상반기 조사가 가능했던 국가들 가운데 3분의2에서 평균 임금 수준이 하락하거나 임금 상승률이 둔화됐다고 밝혔다. 특히 저임금 노동자들이 노동시간 감축의 최대 희생양이었으며, 저임금 노동자들 가운데서도 여성 노동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브라질·캐나다·프랑스·이탈리아·미국 등 나머지 3분의1 국가들에서는 평균 임금이 올랐지만 이는 급여가 올랐기 때문이 아니라고 ILO는 지적했다.

상당수 저임금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노동시장에서 아예 퇴출된데 따른 것이라고 ILO는 밝혔다. 저임금 노동자들이 아예 노동시장에서 배제되면서 이들이 전체 임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었고, 이때문에 평균 임금이 올라간 것처럼 착시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위기로 비롯된 불평등 확대는 빈곤과 사회·경제적 불안정성을 심화시켜 재앙을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ILO에 따르면 선진국이건 저소득국이건 저임금 노동자들은 임금 감소폭이 평균치에 비해 훨씬 더 심각했다.

유럽의 경우 실업 상태에 있거나 실업보조수당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올 상반기 총 임금 감소폭은 6.5% 수준이었지만 저임금 노동자들은 17.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문에 저임금 노동자들이 전체 임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에서 23%로 낮아졌다. 아일랜드·포르투갈·스페인에서는 임금 상위 10% 노동자들과 하위 10% 노동자들 간 격차가 사상최대로 벌어졌다.

ILO는 정부의 임시 임금보조가 이같은 격차를 좁히기는 했지만 자료 활용이 가능한 10개국의 경우 보조금은 임금 손실의 40%만을 메우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한편 ILO는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하지만 이는 정교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일부 국가에서 단기적으로 일자리 감축과 같은 ‘어려움 또는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국가가 정한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은 2억66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역별로 정한 최저임금을 밑도는 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을 더하면 3억2700만명이 적정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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