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2024년까지 기다려야, 생산 능력 역부족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려면 최소 2024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각국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지만 모두가 접종받을 만한 물량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인도 세럼연구소의 아다르 푸나왈라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제약사들의 백신 생산 능력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배포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세럼연구소는 세계 최대 백신 위탁제조 업체로 연간 15억병의 백신을 만들어 170개국 이상에 공급하고 있다. 세럼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생산 계약을 맺고 1병당 3달러(약 3549원) 가격의 백신을 68개국에 공급하기로 했다. 세럼은 미국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역시 위탁 생산해 92개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세럼은 아스트라제네카 등 2개 기업을 포함해 5개 다국적 제약사들과 협업 계약을 맺고 10억병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 이 가운데 절반을 인도에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세럼연구소는 지난달 러시아가 공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공동 생산하기 위해 러시아 정부와 접촉중이다.

푸나왈라 CEO는 코로나19 백신이 홍역이나 로타바이러스 백신처럼 1번 접종에 최소 2병은 써야 한다며 전 세계에 공급하려면 최소 150억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구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려면 4~5년은 걸릴 것이다”고 예측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 각국은 이르면 올해 안에 코로나19 백신을 완성하기 위해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달 임상시험 중 원인 미상의 질병이 발견되자 시험을 일시 중단했다 재개했다. 인도에서 임상시험을 담당하던 세럼도 일단 시험을 멈췄지만 인도 당국의 허가가 나오면 시험을 재개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연말까지 어떻게 해서든 백신을 완성하겠다고 장담했다.

이에 대해 푸나왈라 CEO는 백신 제조사들의 계획이 실제 능력을 과도하게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인들이 긍정적인 태도를 지향하고 있지만 나는 아직 세계 규모의 생산 능력에 근접했다는 제약사를 들어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 백신연구재단의 피터 헤일 창립자는 2023년 중반까지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3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을 것이라며 “그 정도 수준이면 코로나19를 없애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멈출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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