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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비행기 여행, 안전할까?

코로나19 창궐 와중에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여행객 사이에 항공기 탑승에 대한 불안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전문가들은 일부 감염 위험이 있지만 항공기 자체만 보면 다른 운송 수단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여행에 따른 코로나 감염 공포가 실제 이상으로 부풀려져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지난 7일 발표에 의하면 세계 11개국에서 최근 1년 내 항공기 여행 경험이 있는 4700명의 여행객들을 상대로 올해 6월 첫 주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결과 언제 다시 항공기를 타겠느냐는 질문에 36%가 6개월 이상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이는 4월에 실시된 같은 설문보다 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앞으로 1~2개월 안에 항공기에 오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33%로 2개월 전보다 14%포인트 줄어들었다.

항공기 내부에서 걱정되는 것 3가지를 골라보라는 질문에 가장 많이 꼽힌 선택지는 ‘옆자리 승객이 코로나19를 옮길까봐 걱정된다(65%)’였다. 화장실 사용과 기내 호흡이 걱정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각각 42%, 37%에 달했다.

IATA의 데이비드 파월 의료 자문은 “모든 자료를 살펴봤을 때 항공기는 기차나 다른 교통수단, 식당, 직장보다 안전하지만 항공기가 위험한 장소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왕립 공학 학술원의 숀 피츠제럴드 객원 교수는 항공기 객실 내 공조장치를 지적하며 객실의 경우 특정 부피의 공기가 한 곳에 머무르는 시간이 3~4분 정도로 지상의 실내 환경(20~30분)보다 공기 순환률이 매우 빠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항공기에 장착되는 헤파(HEPA)필터가 대부분의 코로나 바이러스 입자를 차단할 수 있다며 항공기 객실이 일반 실내보다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FT는 객실 설비뿐만 아니라 이동 형태 역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항공기 승객들이 비행시간 동안 대부분을 앞좌석 등판을 바라보며 앉아 있기 때문에 타인의 분비물에 노출될 확률이 비교적 낮다고 설명했다. 일부 항공사들은 여기에 한술 더 떠 승객들에게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씌우고 기내 서비스를 중단하는 분위기다. 영국 라이언에어의 경우 화장실에 갈 때도 승무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조건 때문에 기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사례는 매우 드물다. IATA가 지난 1~3월간 세계 18개 항공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기내 감염 ‘의심’ 사례는 4건이었고 전부 승객이 승무원에게 병을 옮긴 경우였다. 실제 감염 사례는 4건으로 전부 조종사들 사이에서 발생했다. 지난 3월 미국에서 대만으로 비행한 한 여객기에서는 12명의 확진자가 타고 있었으나 동승한 328명의 승객들은 감염을 피할 수 있었다. FT는 올해 상반기 12만5000명의 승객을 수송한 4개 항공사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110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집계됐고 이 중 기내 감염 의심 사례가 3건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감염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3월에 영국을 출발해 베트남에 도착한 여객기에서는 기존 확진자 1명이 다른 승객 14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겼고 이중 12명은 서로 붙어 앉아있었다. 미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짐 하스 상품 마케팅국장은 “소수의” 기내 감염 사례가 있었지만 올해 전체 맥락에서 보면 여전히 감염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일단 위험을 최소로 줄이고 승객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보잉은 기내 설비에 항박테리아 코팅을 씌운 신소재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하스 국장은 항공사 직원들이 가방처럼 매고 다니는 휴대용 자외선 소독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1년 안에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항공사들은 아예 공항에서부터 승객들에게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팀 클락 에미레이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감염을 100% 예방할 수 있는 묘책은 없다”며 “모든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러한 예방책들을 함께 사용하면 감염 위험을 줄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영국 레스터대학 호흡과학과의 줄리안 탕 명예교수는 항공기 내부 감염이 걱정되는 여행객들에게 “나라면 비행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주변에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없을 때 비로소 내 음식을 먹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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